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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40대 경단녀의 직장생활- 2화 알바에서 정직원으로

40세의 나이에 재취업을 하면서 알바로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알바이기는 했지만 누군가가 시키는 일만 하는 알바가 되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서 했고, 다른 팀원들이 회의 또는 부재시에

업무 진행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며 빈자리를 매꿨습니다.

점점 속도는 빨라졌고 범위는 넓어졌고,

여러 부서와 얽히는 일들이 많아져 여기 저기서 제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소속 부서는 영업지원팀이었지만 회계팀, 가맹개설팀 등에서 관련된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업무가 늘어나서 시간을 넘기는 일이 많아졌고 결국 10시~5시까지 일하면서

10시~6시까지가 풀타임 근무인 회사에서 고작 1시간 덜 근무한다고

급여 및 기타 복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연봉 협상이 끝나고도 정규직 제안은 없었고 10년 전 급여만큼의 연봉에 사인을 하고

후회하고 있었던 차에 새로운 팀장이 먼저 제안을 해왔습니다.

회사 면접때 저를 뽑았던 분이고 업무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저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간의 제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나봅니다.

40대의 경단녀도 취업할수 있습니다.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아이걱정, 집안걱정하느라

알바로 재취업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담이 없기는 하지만 이왕 시작하기로 한 거 제대로 해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부모님께서 도와주시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주변에 맞벌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친구들은 아침 혹은 저녁 2시간 정도만 시터를 고용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때는 내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고

사회 생활에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사실 아이들 상당히 강하다는 걸 다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적응기동안 아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는데요.

그때 그냥 포기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물론 경력단절 없이 대기업 꾸준히 다니는 친구들의 연봉을 

아직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재취업을 하기 전에 자치구에서 하는 여성인력센터에서 재취업 교육도 받았는데,

교육 내용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아이에게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 아이가 고3이에요. 엄마가 옆에 있어줘야하지 않을까요?

- 아이가 군대에 갑니다.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위 세가지의 물음에 대한 답은 

 

-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하지 않은 시간은 없습니다.

 

였습니다.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제 주변에도

'돈을 버는 것보다 아이를 키우는게 더 중요하다',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엄마가 회사를 다니면 정말로 중요한 순간에 아이를 돌보지 않는걸까??'

 

4년째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고,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육아휴직제도나 유아기 단축근무 제도 등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에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능력있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 생활에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편이고,

회사 생활을 할수록 욕심을 내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업무를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업무를 개선하거나 다른 동료를 도우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여성은 여자니까, 엄마니까 개인의 발전이나 역량보다는

가정이나 육아가 먼저라고 듣고 보고 자랐습니다.

저 역시도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남편이 가장이고 나는 그저 약간 돕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내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즘은 회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여성 구성원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 40대에 이직도 가능합니다.

 

최근에 이직도 했습니다. 45살 아줌마가 이직하는 건 불가능 한 일이줄 알았습니다.

사실 전 직장에서 그렇게 얘기하기도 했었고

정말 이 나이에 어디 가기 힘들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집에서 가까운 거리 회사에 지원 하자마자 합격했습니다.

 

아직 우리는 늦지 않았습니다. 

 제 지인들이 저보고 부럽다고 하던데, 저만 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모두가 다 할 수 있습니다.

취업을 하려고 면접을 보면서 회사에서는 요즘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만 두는 회사에서는 사람을 뽑기 힘드니 시간을 더 달라했고

면접 보러가는 회사마다 사람 구하는게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최대한 오래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경력의 단절이 있더라도 경력자고요.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하세요!!